이란 최고지도자에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강경노선 전망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란의 강경한 신정 통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현지 시간)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는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압도적 표결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공화국 성스러운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하메네이가 숨진 지 8일 만이다.

전문가회의는 또 "모든 이란 국민, 특히 종교학교와 대학의 엘리트 및 지식인들에게 지도자에 대한 충성 서약과, '통치'를 축으로 한 단결과 결속 유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택한 단호하고 정확한 결정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위안이 됐다"고 "이 시대의 최고지도자를 따르고 추종하는 데 있어 우리는 그분을 우리 '위대한 이맘(이맘 호메이니)'과 '순교한 이맘'과 다르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IRNA는 전했다.

후계자로 거론됐던 이란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적들이 '이맘 하메네이의 순교'로 체제가 막다른 길에 이를 것이라 생각하며 온갖 술책을 썼지만, 전문가회의는 제때 개입해 거론되던 인물들 가운데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969년생으로 56세인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중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다.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군사·정보 작전을 조율하는 등 권력의 그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와 신학교 수학 등을 거치면서 인맥을 쌓았다. IRGC가 선호하는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세습 통치를 종식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서 최고지도자를 세습한 것은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인선에 공개적으로 관여하는 발언을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ABC 인터뷰에서도 "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새 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