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코스피 급락,환율 상승,유가 급등 ‘트리플 악재’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중동 사태의 악화로 9일 금융 및 외환시장이 '트리플 악재'가 심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로 국내 휘발유값 상승과 환율 1,500선 육박, 주가 폭락의  악순환이 재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상황과 관련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유가와 환율 등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범부처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200대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전장 대비 363.87포인트(6.52%) 내린 5,221.00이다.

지수는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개장이후 오전 9시6분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유소 기름값 2천원 돌파하나…휘발유 1898원·경유 1920원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가격은 같은 시각 1920.1원으로 2.3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기름값도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47.4원으로 전날보다 1.7원 올랐다.

서울 평균 경유가격은 2.3원 상승한 1069.5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7시26분 기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오후 들어 기름값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업계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상승분을 공급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앞서 일부 주유소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기름값을 올려 논란이 됐다.

당분간 국내 유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중동상황과 관련한 '경제 및 물가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등 변동상황 점검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내 석유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율 장 초반 1,490원대로 급등…17년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1,490원대로 출발해 장중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분 현재 전거래일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보다 17.3원 오른 1,493.7원이다.

환율은 16.6원 오른 1,493.0원으로 출발해 1,49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2일(고가 1,500.0원) 이후 가장 높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크게 올라 99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현재 0.59% 오른 99.540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결국 10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위험회피 심리와 강달러 분위기가 고조됐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탈 가속화도 원화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31% 오른 158.391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1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34.87원보다 8.14원 올랐다.

◇외국인·기관 순매도 VS 개인 '사자'…코스닥도 5%↓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19억원과 254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606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하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868억원으로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도 82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2831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내려앉은 채 장을 마쳤다.

이란 사태속 국제유가 폭등과 고용악화가 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만9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돈 수준이다.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하듯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수는 딥밸류(Deep value·초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며 "경기악화와 실적악화를 선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9.09% 내린 17만1100원에 거래되면서 18만원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9.09% 내린 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9.95%), LG에너지솔루션(-5.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1%), 삼성바이오로직스(-6.02%)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이 하락세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1.44%로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9.63%), 전기·전자(-8.72%), 제조(-7.60%), 보험(-7.41%) 등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59.04포인트(5.11%) 내린 1,095.63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58.19포인트(5.04%) 내린 1,096.48에 장을 출발해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이날 420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8억원과 507억원으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4.65%)와 에코프로비엠(-2.72%)을 비롯해 알테오젠(-4.42%), 삼천당제약(-5.63%), 레인보우로보틱스(-9.62%)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