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글로벌 IT 업계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 이른바 ‘칩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다른 가격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 가격인상과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핵심부품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저변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는 11일 각각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7e’, 신형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를 정식 출시한다.
두 기업의 상반된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3세대 AI 폰’과 플래그십급 사양 일부를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한 보급형 모델이 맞붙으면서 소비자 선택이 어떻게 갈릴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는 사전예약에서 135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서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체 AI 비서 ‘빅스비’뿐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미나이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제어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등 새로운 형태의 AI 기능이 추가됐다.
카메라 기능에서도 AI 기반 편집 기능이 강화됐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촬영부터 편집, 공유까지 이어지는 작업 흐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측면에서 화면을 볼 수 없도록 시야각을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와 외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기본형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부터 시작하며, 울트라 1TB 모델은 254만5400원이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반영되면서 지난 2023년 이후 이어졌던 가격동결 기조가 깨지고 최소 10만원가량 인상됐다.
애플은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보급형 모델이지만 플래그십 시리즈와 동일한 최신 칩셋 A19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애플의 최신 셀룰러 모뎀 ‘C1X’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전작 대비 두배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전력 효율도 개선했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이 아이폰 16 프로 대비 최대 3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8GB 램과 iOS 26을 기반으로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보다 원활하게 지원한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맥세이프도 지원해 다양한 액세서리 활용이 가능하며 무선 충전속도 역시 개선됐다.
저장 용량은 256GB와 512GB 두 가지로 제공된다. 전작의 기본용량이 128GB였던 점을 고려하면 체감 저장공간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물론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하면 후면 싱글 카메라와 낮은 주사율 등 일부 사양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256GB 모델 가격은 99만원(미국 기준 599달러)으로 전작 128GB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돼 사실상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가격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플래그십 선호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보급형 모델이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스마트폰 경쟁이 AI 기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기능이 실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