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중심 체질전환’ 속도…비핵심 사업 매각으로 투자재원 확보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과 저수익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신사업 투자도 확대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SK텔레콤이 공시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7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7118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조 단위 자금이 투자활동으로 유출된 것이다. 투자활동 현금 유입액은 1조3842억원인 반면 현금 유출액은 3조1213억원에 달했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확대에 따라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사내회사(CIC)를 출범시키고 AI 분야에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해킹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투자여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감소한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비핵심 계열사와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플래닛 판교사옥을 계열사 SK리츠에 2157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해당사옥 지분 59.8%를 779억원에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또한 티커머스 자회사 SK스토아와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미디어에스 지분 100%를 라포랩스에 약 11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포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F&U신용정보, SK엠앤서비스 등 3개 계열사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지난 2012년 남미 진출을 위해 142억원을 출자했던 SK 라틴아메리카 인베스트먼트를 청산하고 약 14억원을 회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사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영국 런던에 설립한 합작회사 신텔리전스 AI에 106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신텔리전스 AI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5개 통신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기반 스팸전화 차단과 음성비서 등 통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편, SK텔레콤 AI CIC를 이끄는 정석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신텔리전스 AI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