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면서 "연기될 수도 있다"면서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전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5개국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한 것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수혜자들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하며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그들(나토)를 도울 필요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왔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무엇이든 상관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이 더 많은 기뢰 제거선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많은 기뢰 제거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군함 파견을 요청한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은 모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중국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채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신중론이 특히 두드러졌다. 자민당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은 15일 NHK 방송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호위를 위한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법리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매우 문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해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가 현재 전쟁 국면에서 함정 파견에는 부정적이며, 향후 여건이 허락할 경우 방어적 성격의 호위 임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국 역시 즉각적인 군함 파견보다는 제한적 지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기뢰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