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풀린 주한미군 숫자 거론하며 호르무즈 파병 재촉구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재차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에도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5000명에서 5만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 주일미군은 5만 명, 주한미군은 2만8500명, 주독미군은 3만50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치를 사실과 다르게 부풀리며 압박 공세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을 방어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기뢰 제거함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면서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몇몇 나라가 있는데, 곧 이름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면서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 또한 실제 상황과 다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는 한국 62%, 일본 69%, 중국 49%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는 한국과 일본이 20~30%, 중국은 25% 정도였다. 

미국은 2024~2025년 원유 수입량의 7%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중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인해 미국에 있어야 한다”면서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기 요청에 따라 새로운 날짜가 정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