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AI 중심 사업전환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다만 주주환원, 이사회 갈등, 보안 논란 등 각 사의 핵심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총은 단순 의결절차를 넘어 경영전략 전반을 평가받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26일, KT가 31일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세 회사 모두 AI를 핵심의제로 내세우고, 이사회 재편과 정관 변경을 통해 경영체제 정비에 나선다.
개정상법에 맞춰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하고,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는 안건도 공통적으로 상정된다.
◇SK텔레콤, 정재헌 체제 공식화…배당정책 시험대
SK텔레콤은 경영체제 공식화와 주주환원 방안이 핵심이다. 정재헌 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리더십을 확정하고, 이사회 구성도 일부 개편한다.
특히 데이터·법제 전문가를 포함한 사외이사 보강은 보안사고 이후 리스크 대응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약 1조7000억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감액배당을 추진한다. 세금 부담없이 주주 실수령액을 높이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의 실행 가능성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KT, 박윤영 체제 출범…거버넌스 쇄신 시험대
KT는 경영공백 해소와 이사회 재편이 동시에 진행된다.
박윤영 대표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새 체제를 출범시키고, B2C 경험을 갖춘 박현진 후보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동시에 사외이사 중심 구조를 강화하며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을 교체한다.
문제는 내부 갈등이다. 사외이사 권한 확대와 ‘셀프 연임’ 논란, 노조 반발 등이 겹치며 거버넌스 리스크가 커진 상태다.
국민연금이 비공개 대화기업으로 지정한 점도 부담이다. 주총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사업확대…보안리스크 도마 위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 속에서 사업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을 공식화한다.
LG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전략과 맞물려 관련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용 AI 에이전트와 기업대상 서비스도 병행 추진한다.
다만 최근 IMSI 생성 방식과 관련한 보안 논란이 변수다. 시스템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과거 운영방식에 대한 책임과 재발 방지대책을 둘러싼 주주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은 통신업계의 전략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네트워크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역량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이 단순 통신품질이 아닌 AI 인프라와 거버넌스 신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에서 제시된 전략이 실제 투자와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통신 3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를 핵심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