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앞세운 사업확대 전략을 공식화했다.
다만 IMSI 보안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며 리스크 관리 과제를 남겼다.
LG유플러스는 2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방향을 공유했다.
홍범식 대표는 “2026년은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과 성공 경험을 축적하고 확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신 품질과 보안, 고객 경험 혁신, B2B AX 사업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가장 강조된 사업은 AIDC였다. 홍 대표는 주주 질의에 대해 “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시너지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현재 건립중인 파주 데이터센터에는 LG전자의 차세대 냉각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인프라가 적용된다.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27년간 축적한 운영 경험을 더해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한다. 전력과 냉각,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홍범식 대표는 지난 MWC26에서 공개한 ‘비욘드 AI’ 전략도 재차 언급했다. AI가 최적 환경에서 상시 구동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구조개선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있었음에도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탄력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연간 배당금을 660원으로 확정했다. 영업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 순이익 5092억원의 재무제표도 승인됐다.
정관에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이 추가됐다. 집중투표제 배제조항 삭제, 사외이사 명칭 변경 등 지배구조 개편도 반영됐다. 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현안 대응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홍 대표는 주총 직후 IMSI 보안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입자 식별번호를 전화번호와 조합해 부여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회사는 다음달 13일부터 유심 무상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의 전략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실행력이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SK텔레콤, KT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까지 경쟁에 뛰어든 분야다.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에너지 효율, 운영 기술, 고객 확보 역량이 성패를 가른다.
결국 LG유플러스의 향후 성과는 그룹 시너지를 실제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IDC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전환이 안착할 경우 수익구조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반면 보안 이슈 대응이 지연될 경우, 신뢰 기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