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SK텔레콤이 가입자 확대와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점유율 회복과 주주환원 강화로 시장 신뢰를 재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헌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올해는 순증을 달성해 점유율 40%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킹사고 여파로 가입자 이탈이 발생한 만큼 반등이 핵심 제로 제시됐다.
SK텔레콤은 통신본업 경쟁력 회복과 함께 AI 사업확대를 병행한다. 정 대표는 AI 풀스택 기반 신사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외부 선도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단독 추진이 아닌 생태계 중심 전략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됐다. 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를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구조로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2025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해킹사고 영향으로 중단됐던 분기 배당은 향후 재개를 검토한다. 관련 재원은 2026년 이후 활용될 전망이다.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도 손질했다. 상법 개정에 맞춰 전자 주주총회 도입절차를 마련했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했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정보보호 및 경영 전문가를 선임해 감독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구성도 재편됐다. 통신사업과 AI 전략을 담당할 내부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동시에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기술·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보강했다. 지난해 보안 이슈 이후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자사주 정책도 병행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일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고, 잔여물량은 소각을 검토한다. 주주가치 제고와 인센티브 구조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통신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5G와 AI 기반 서비스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가입자 확보와 플랫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결국 SK텔레콤의 전략은 ‘통신 회복+AI 전환’의 병행에 있다. 가입자 순증 달성과 AI 사업 성과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성장동력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두 축 중 하나라도 지연될 경우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가 체질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AI 핵심국"…SKT 다크호스 급부상
미국 투자분석기관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SK텔레콤을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의 '다크호스'로 지목하며 낙관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잭스가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부분 통신사가 완만한 성장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머무르지만, SK텔레콤은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최고 등급인 '적극 매수'를 부여했다.
투자등급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SK텔레콤은 2024년 9월 1등급을 기록했으나 보안이슈 여파로 2025년 중순 5등급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속해 상승해 올해 2월과 3월에는 연속으로 1등급을 기록했다.
잭스는 한국이 반도체 산업과 제조 경쟁력, 소비자 가전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경쟁력, 높은 산업용 로봇 밀도, 정부의 투자확대 등을 주요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SK텔레콤은 약 50% 시장 점유율과 2300만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AI 중심 기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등 인프라 사업 ▲통신망 및 기업용 고객센터에 AI를 적용한 내부 효율화 ▲'에이닷' 등 에이전틱 AI를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전략적 투자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잭스는 SK텔레콤이 2023년 앤트로픽에 투자한 1억달러의 지분가치가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확대됐으며, 향후 기업공개(IPO)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SK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283.1%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도 전했다.
잭스는 "한국은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AI 중심국가"라며 "AI 전략과 앤트로픽 투자 등을 고려할 때 SK텔레콤은 향후 AI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