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식별정보 노출 논란이후 유심 교체 대응에 속도를 낸다.
물량 확보와 단계적 전환 전략을 병행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체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유심 확보계획을 제출했다.
다음달 13일부터 교체를 시작해 8월 말까지 대응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초기 대응규모는 제한적이다. 오는 4월13일 기준 확보 예정물량은 이동통신 209만장, 알뜰폰 168만장 등 총 377만장이다.
여기에 이심(eSIM) 200만장을 포함하면 약 577만명 수준이다.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후 물량은 빠르게 늘린다. 4월 말까지 467만장을 확보하고, 8월 말에는 실물카드 1367만장과 디지털 방식 200만장을 더해 총 1567만장까지 확대한다.
현재 가입자 규모를 감안하면 전면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 교체를 넘어 운영방식 변화까지 포함한다. 전 고객을 일시에 전환하는 대신 필수대상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고객을 구분한다.
일부는 물리적 교체없이 재설정으로 대응한다. 인증절차 재설정 등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가입자 이동보다 유지가 더 중요한 국면이다. 이 상황에서 대규모 유심 교체는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 리스크를 동시에 키운다.
특히 알뜰폰까지 포함된 구조에서는 대응속도와 고객 경험이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경쟁사 사례도 변수다. 과거 더 큰 정보유출 이슈를 겪은 SK텔레콤에서도 실제 교체수요는 제한적이었다. 이번에도 전체 수요가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정보 보안이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점은 다른 변수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식별정보 부여 방식이다. 가입자 번호를 활용한 구조가 유지되면서 보안 취약성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측은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장기간 기존체계를 유지한 점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정책 변수도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행정조치나 신규가입 제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시장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이번 대응은 단기 이슈 대응을 넘어 체질 개선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물량 확보와 고객 분산 전략이 효과를 낼 경우, 시장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신뢰 회복에 실패할 경우, 가입자 이동이 촉발되며 통신 3사간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