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헬륨 공급에 차질이 생겨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이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핵심 원료인 헬륨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부산물 헬륨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카타르에너지(QE)는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후 한국 등과 맺은 LNG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카타르는 이와 함께 헬륨 정제설비를 통해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약 3분의 1인 월 520만㎥의 헬륨을 생산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의 헬륨 수출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냉각, 화학기상증착 캐리어 가스, 진공 누설 검사, 극자외선 노광장비 광학계 냉각 등에 쓰이는 핵심 공정가스다.
한국은 2025년 기준 헬륨 수입량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당장 반도체 산업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비용 압박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 해너 도먼 선임 연구원은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냉각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원료로,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 제조기업들은 헬륨의 핵심 수요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아직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제조사가 요구하는 고순도 헬륨 기준과 까다로운 자격 검증 절차 때문에 향후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장기 계약과 재고 완충분이 있으니 단기적인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면서도 "헬륨 생산 차질이 수 주 동안 지속될 경우 업체들이 운영상의 제약이나 비용 증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