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KT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박윤영 체제’로 전환한다.
외부출신 중심의 경영기조를 접고 내부출신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안정과 사업 재정비에 나서는 흐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주총에서 박윤영 대표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이 예상되면서 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최고경영자 교체를 넘어 경영방향의 전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외부전문가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내부 경험을 축적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박윤영 후보자는 30년 이상 KT에 몸담으며 주요사업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기업 대상 사업확대를 주도하며 수익구조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조직 내부에서는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본사 임원 30여명이 교체대상에 포함되며 대규모 인적 정비가 진행 중이다.
이전 경영진에서 영입된 외부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략방향 뿐아니라 조직 운영방식까지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술·전략 핵심라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을 이끌던 주요인사들이 교체대상에 포함되면서, 향후 기술투자 방향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실행력 강화와 현장중심 의사결정이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계열사 인사 역시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주요 상장 자회사 대표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일부계열사는 임기를 1년으로 설정하며 추가 개편여지를 남겼다.
이는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고 성과중심 인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시장 전반에서도 이번 변화는 의미가 크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성장 정체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고객 기반 서비스, 플랫폼 사업, 데이터 중심 수익모델 확보가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T 역시 기존 개인소비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거래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경쟁사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LG유플러스는 플랫폼·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T의 선택은 ‘내부 실행력 강화’라는 차별화된 접근에 가깝다.
결국 이번 체제전환의 성패는 조직 안정과 사업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경우, 통신 3사 경쟁구도에서도 새로운 균형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전략수정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경우,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