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방형 AI 모델 ‘젬마4’ 공개…온디바이스·에이전트 시장 확대 포석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구글이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개방형 인공지능(AI) 모델 ‘젬마4(Gemma 4)’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와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고성능 모델과 개방형 모델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구글은 2일(현지시간) 자사 최신 개방형 모델 젬마4를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자사의 최상위 AI 모델인 ‘제미나이3(Gemini 3)’와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그간 공개해온 개방형 모델 가운데 성능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젬마4는 활용 환경에 따라 총 4가지 모델로 나뉜다. 매개변수 20억개와 40억개 규모의 소형 모델, 260억개와 310억개 규모의 대형 모델로 구성됐다.

특히 최상위인 310억개 모델은 AI 성능 평가 지표인 ‘아레나 리더보드’에서 3위를 기록했다.

1·2위를 차지한 중국 모델이 각각 7440억개, 1조개 수준의 매개변수를 갖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부각된다.

소형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소형 로봇 등 기기 내부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겨냥한 설계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젬마4가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에 최적화돼 있으며,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개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변화는 라이선스 정책이다. 구글은 기존 자체 라이선스 대신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상업적 활용을 허용했다. 기업과 개발자가 별도의 제약 없이 모델을 수정·배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폐쇄형 모델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생태계 확장을 통한 영향력 확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이 이미 제미나이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별도로 개방형 모델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AI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챗봇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로봇·실물 AI·온디바이스 AI 등으로 활용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량화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개방형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젬마4는 단순한 모델 출시를 넘어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개방형 모델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AI를 확산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제미나이 등 고성능 모델 수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AI 시장은 성능 경쟁과 함께 ‘어디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구글이 젬마4를 통해 온디바이스와 개방형 생태계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전략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