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가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최대 8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을 넘어 초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과거 사이클과 달리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3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약 116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적 눈높이는 최근 3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상향됐다.
일부 증권사는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53조9000억원, 씨티글로벌마켓은 51조원, 한국투자증권은 50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 같은 수치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선다.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하나증권은 1분기 매출 53조5000억원, 영업이익 36조9000억원을 전망하며 추정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양사의 추정치를 합산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 급등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증가하는 수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2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가격 2분기 최대 60% 상승 전망…공급 부족 구조 고착화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최대 60% 가까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중심의 고부가 제품 수요가 견조해 가격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은 거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7093억달러(약 1070조4046억원)로 사상 처음 7000억달러(약 1056조3700억원)를 돌파했으며, 일본과의 격차도 약 290억달러(약 43조7610억원)로 좁혀졌다.
올해 들어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월 한국 수출은 658억1000만달러(약 99조3024억원)로 일본 수출액 일본 수출액 586억3000만달러(약 88조4843억원)를 앞섰고, 2월 역시 한국이 673억100만달러(약 101조5706억원)를 기록하며 일본 수출액 601억달러(약 90조 7029억원)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일본을 앞지를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주요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어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과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업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