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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항인 하르그 섬을 공격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이란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4달러(0.48%) 오른 배럴당 112.95달러에 마감했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는 물론,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다.
WTI는 이날 뉴욕장 직전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로인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하르그 섬은 이란의 원유 수출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하르그 섬 내에 있는 벙커와 레이더 기지, 탄약 저장시설 등을 공격했다. 다만, 에너지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유가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을 가리키며 “한 문명 전체가 오늘 밤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협상 시한인 이날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곧바로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과 직접 대화를 중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미국과 협상 노력을 중단했으며, 더는 휴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WTI는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반영하며 장중 117.58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다만, 이후 이란의 친정부 성향의 테헤란 타임스는 “이란과 미국의 외교 및 간접 협상 채널은 닫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한 협상은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백악관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WTI는 상승 폭을 축소, 장 후반 113달러 수준에서 주로 움직였다.
에너지 자문 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G&A)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황이 풀릴 가능성보다는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WTI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근월물의 가격이 높은 것을 두고 “정유업체들이 당장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수급 압박이 당장 인도가 가능한 물량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