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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6% 넘게 급락하며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2주 휴전’에 대해 합의하면서 원유 수출길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54달러(16.41%) 급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5일(90.32달러) 이후 최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수용하며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그리고 기술적 한계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함께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백악관은 오는 11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참여한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나선다.
WTI는 뉴욕장 들어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구실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중지시켰다는 소식 때문이다.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에 속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평화 프로세스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의장도 성명을 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양자 휴전,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WTI는 저점(91.05달러) 대비 3~4달러 정도 반등한 채 마무리됐다.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슨 솅커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휴전 협상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런던 보험시장을 대표하는 로이즈 시장 협회의 해상·항공 부문 책임자인 닐 로버츠는 “걸프 지역으로의 무역이 단순히 재개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 “근본적인 긴장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지역은 여전히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08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본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