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대비 50% 요율 검토 중
거래소도 '과거 데이터' 해외 수요 확대 속 가격 인상…작년 관련 매출 121%↑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작년 8월 20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NXT) 본사 모습. 2025.8.20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로 확장되면서 국내 증시 관련 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NXT)는 그간 무상 제공해온 시장 데이터를 내년 3월부터 유료화할 예정인 한편, 한국거래소(KRX)도 가격 체계 조정과 서비스 개편을 통해 관련 사업 정비 및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NXT는 작년 3월 출범 이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왔지만, 내년 3월부터는 과금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외 주요 시장 정보 제공업체들과는 이미 데이터 제공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기존 무상 제공을 유료로 전환하는 식이다. 계약된 업체 중 해외사의 비중은 3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적용 요율은 한국거래소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유료화 전환을 통해 넥스트레이드의 데이터 사업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해 넥스트레이드는 회사 내부 회계 절차를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최근 가격 체계를 조정했다. 올해 3월, 과거 수치를 제공하는 ‘히스토리컬 데이터’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촬영 안 철 수] 2026.2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히스토리컬 데이터의 상업적 판매가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사실상 첫 가격 인상이었으며, 인상폭은 30∼40% 정도였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문 매출은 2024년 19억원이었지만, 작년 한 해 코스피가 주요국 지수 중 수익률을 1위를 기록하는 등 활황을 맞이하자 이는 42억원으로 1년 만에 121% 뛰었다.
작년 말 기준 거래소 히스토리컬 데이터의 해외 고객 비중은 94%에 달한다.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분석 및 알고리즘 매매 등을 위해 국내 증시 관련 과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데이터 유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도입해 데이터 제공 속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도 클라우드 환경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때 대용량 데이터를 USB 등 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택배로 전달한 것과 달리, 이젠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 구조 역시 정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객 성향을 파악해 표준화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단위별 데이터 선택과 활용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나아가 작년부터 구독형 모델을 확대해 데이터를 매일 제공받고자 하는 고객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시장 호가·체결 데이터 등 용량이 큰 데이터도 자동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06포인트(2.79%) 오른 6,782.93에, 코스닥은 19.93포인트(1.67%) 오른 1,212.28에 개장했다. 2026.5.4
거래소 데이터 사업의 주축이자 코스콤과 협업 중인 ‘실시간 데이터’의 매출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실시간 데이터 매출은 작년 981억원을 기록해 전년(945억원) 대비 3.8% 늘어났다.
실시간 데이터 부문의 해외 고객 비중은 약 48%로, 거래소는 현재 해당 부문에 있어 해외 고객 확장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대문’ 격인 정보데이터마켓플레이스(KDM)를 중심으로 외국인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 개발 측면에서는 공시 정보 기반 데이터 사업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상장 공시 시스템을 통해 XBRL(확장성 경영보고언어) 기반 공시 정보를 내년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는 이를 데이터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사업화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