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다" "더 가져갈까 팔까"…'불장'에 깊어진 개미들의 고민

'포모' 박탈감, 수익률 저조 소외감, '삼전닉스' 매도 여부 등 분분

수익 나도 "마음 졸여"…"도박판이 따로 없다" "단기과열" 우려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피가 ‘7천피’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70% 이상 올랐지만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올라타지 못한 데 따른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서부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수익률이 하락했거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 소외감, 또 ‘삼전닉스’를 갖고 있지만 계속 가지고 가야할지 매도해야 할지 등 다양한 고민들을 쏟아내고 있다.

포모에 시달리고 있는 개미들은 지금이라도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10일 한 30대 직장인은 “SK하이닉스가 160만원을 찍고 나니 포모가 온다. 80만원대일 때 고민하다 안 넣었더니, 제자리걸음인 스스로를 보면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 8월 집을 팔고 전세금을 빼면 8천만원 정도가 남는데, 모아둔 돈의 전부”라며 “뒤늦게라도 월 50만원씩 ETF에 넣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 개미들의 한탄도 나온다.

지난 8일 커뮤니티서 한 이용자는 “요즘 주식 때문에 정말 힘들다. 불장에도 내 주식만 폭락, 하락장에는 몇배로 폭락”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시흥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6)는 한 달 전 반도체 중심으로 대형주를 2천만원어치 사서 보유,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매일 주식 창을 열어보며 마음을 졸인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빠르게 올라서 갑자기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항상 있다. 원래였으면 팔았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유행 때는 소극적으로 투자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어서 ‘좀 더 오를 때까지 갖고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급상승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언제 팔 것인지를 묻는 글에 “이미 했다”, “(삼성전자)26만원에 했다”는 사용자도 있는 반면, “올해는 버틴다”, “죽기 전”이라며 낙관하는 사용자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모습이다.

한 사용자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직후 약 1억4천만원을 ‘올인’했다며 4천500만원 수익을 봤다는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또 다른 사용자는 진입 타이밍이 늦었다며 “올해는 계속 상승장일 것 같아 2배짜리 레버리지 매집하고 있다”고 썼다.

연일 상승만 이어오는 코스피에 ‘도박판’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개미도 적지 않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스피가 도박장이 따로 없다. 단기 과열이 심각하다”며 “조정이 크게 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또 “무서워서 200만원 익절로 하이닉스 팔았다”며 되레 공포에 손 터는 개미도 나온다.

개미들의 고민은 최근 매매행태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7천피’ 달성 직전과 당일인 지난 4·6일에 총 5조3천5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가, 7∼8일엔 10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차익실현을 했다가 다시 매수에 나섰거나 포모로 뒤늦게 매수행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8일에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7,498.00)를 기록했지만, 이때 거래량은 4거래일 중 고점 대비 47% 줄어들면서 관망세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