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종전 여부에 촉각…코스피, '9천피' 도전 가능성

美-이란 종전 MOU, 트럼프 최종결정만 남겨…3개월만 평화 기대감

뉴욕증시 상승마감…다우 0.72%↑·S&P500 0.22%↑·나스닥 0.20%↑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보합 마감

삼전·닉스 쏠림 심화 따른 변동성 확대, 외국인 순매도 지속은 변수

금주 나올 美고용지표도 주목…"결과 따라 국채금리·지수 방향성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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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8,000 고지를 탈환하며 ‘9천피'(9,000)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28.44포인트(8.01%) 오른 8,476.15로 한 주 거래를 종료했다.

이달 15일 장중 한때 8,000선을 넘으며 사상 처음으로 8천피 고지에 발을 들여놓은 코스피는 격한 조정을 받으며 한때 7,000선을 위협받았다.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차익실현 압박이 큰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이 방아쇠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힌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국내 증시도 상승 행진을 재개했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8,047.51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9일에는 8,476.15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문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세계 에너지 공급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적으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된 것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7일 동시 출격한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은 불과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인기 속에 증시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였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에만 8.37%와 20.20% 급등, ’31만전자’와 233만 닉스’로 올라서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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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로의 시장 쏠림이 심각하게 확대됐고, 시장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일 장 마감 기준 50.7%로 집계됐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48.2% 수준이었는데 어느새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같은 기간 66.97에서 74.26으로 10.9%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해 최장 기록인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주(26∼29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한 주 사이 4조1천96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개인과 기관은 2조411억원과 2조1천308억원 매수 우위다.

다만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까닭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비중은 29일 장마감 기준 40.01%로 순매도 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일(38.90%)보다 1.11%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50조8천억원을 순매도했으나, 남은 보유주식 가치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우[005935](9천880억원), 두산[000150](1천560억원), 삼성전기[009150](1천466억원), DB하이텍[000990](1천451억원), 현대로템[064350](1천35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3조223억원), 삼성전자(1조3천859억원), 현대모비스[012330](9천629억원), LG이노텍[011070](6천259억원), 현대차[005380](4천312억원) 등이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86.33포인트(7.43%) 내린 1,074.80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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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 종전 MOU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부터 3개월만에 관련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72%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22%와 0.20% 올랐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혼조세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하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0.01%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러셀2000지수는 0.59% 하락했으나, 다우운송지수는 0.26%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23%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표와 이란 언론 보도의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시장은 MOU 체결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해 상승을 이어갔다. 다만 소매 유통업종을 비롯, 대형 기술주 일부가 부진을 보이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되며 시장 상승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국제유가 하락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며 ‘9천피’ 도전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내달 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비롯,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와 지수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 및 반도체 업종 쏠림 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타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어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6월 1일(월) = 한국 5월 수출,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 중국 5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 유럽 4월 실업률

▲ 6월 2일(화) = 한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럽 5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4월 JOLTs 구인이직보고서

▲ 6월 3일(수) = 한국 휴장, 미국 5월 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5월 ADP 민간고용보고서

▲ 6월 4일(목) = 한국 5월 외환보유액

▲ 6월 5일(금) = 미국 5월 비농업고용지수, 미국 5월 시간당 평균 임금, 미국 5월 실업률, 유럽 4월 소매판매, 일본 4월 노동자 현금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