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경험에 전문성 인정받아…여성계, '성평등·여성폭력방지' 등 현실화 기대
왼쪽부터 인미동·박은희·하경옥·이나영 의원 [대전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전국 광역의회 최초로 여성의원이 절반(22명 중 11명)을 차지하는 ‘역사’가 만들어진 제10대 대전시의회에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여성의원들이 ‘싹쓸이’하는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13일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운영위원장으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인 김민숙(서구 1)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뽑혔다.
행정자치위원장으로 인미동 의원(유성 2), 복지환경위원장에 박은희 의원(대덕 2), 산업건설위원장 하경옥 의원(유성 3), 교육위원장 이나영 의원(동구 3)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대부분 기초의회에서 경험을 쌓은 다선 의원들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별다른 이견 없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숙 의원까지 운영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광역의회 최초로 여성의원 50%에 이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성의원들이 차지하게 된다.
김민숙 의원은 연합뉴스에 “만약 운영위원장에 선출된다면 청렴도 평가가 최하위던 직전 시의회와 달리, 10대 의회는 이해충돌 문제나 이권 개입 등이 없는 투명하고 청렴한 의회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지역 여성단체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소수에 머물렀던 여성들이 이제는 주류로 올라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의회나 시에 지속해 촉구해 온 ▲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 조례 제정 ▲ 성별임금격차 개선 조례 제정 ▲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조례 개정 ▲ 시장 직속 성평등정책담당관 신설 ▲ 성평등 가족국 신설 등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걸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원정규 대전여민회 사무국장은 “이미 기초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신 분들이어서 어느 상임위를 맡아도 전문성이 있다는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성평등 가치가 도시 전략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여성계와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