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경기도 국감, '재정난·관사·중수청장' 놓고 공방

여야 의원들, 재정위기 실체·해법 두고 추미애 지사 비판

野, 김지용 청문회 하루 앞두고 秋 지사-李 대통령 갈등 부각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최해민 김지원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3일 경기도 국정감사는 최대 현안인 재정 위기 극복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과 추미애 지사가 공방을 벌였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야당 의원들은 검찰개혁 강경파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추 지사와 이재명 대통령 간 갈등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행안위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추 지사의 재정위기 상황 선언부터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행안부장관은 경기도가 재정위기 단계가 아니므로 비상 선언할 근거나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바 있다”며 “지방채 발행 한도 확대 등 가능한 대안도 있었을 텐데 비상선언을 해서 도민들도, 민주당도, 혼란스럽고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작년 경기도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12.55%로, ‘주의’ 기준인 25%의 절반 수준”이라며 “불과 1년 만에 비상선언을 하니 특별한 사정인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지사는 “국비 매칭 도비는 2018년 1조3천억원에서 올해 2조5천억원으로 늘었고, 가용재원이 될 취득세는 2022년 11조원을 기록한 후 작년 8조1천억원으로 줄었다”며 “행안부는 재정 위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경기도는 실제로 채무 비율만으로 재정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맞받았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재정난 타개책을 놓고도 여야의원과 추 지사는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시군 보조사업 도비 매칭 비율을 30%로 축소 통보했다. 이러면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 부담도 되지만 재정자립도 낮은 연천, 가평은 사업 폐기 위기에 직면한다”며 “축소 방침 통보 전에 시장·군수, 의회에 사전 협의를 거쳤냐”고 따졌다.

이에 추 지사는 “사전 협의를 할 충분한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2025년 예산 편성시부터 올해 10~12월 4분기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군의 대단한 항의가 있었다. 도가 감액 추경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각 시군에선 알았을 것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산후조리비 등을 추경 편성할 때 올리지 않았다가 부랴부랴 국감 앞둔 어제 경기도의회와 편성한 걸로 알고 있다”며 “왜 추경 때 민생 예산을 안 올렸다가 국감 앞두고 했느냐. 사업 예산 기준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이미 여러 시·군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국가가 주기 때문에 보다 급한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공백이 생긴 것이고, 급하게 예비비 투입해서 복원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루 뒤 열리는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의식한 듯 국감 시작부터 후보자 인선에 대한 입장을 추 지사에게 거듭 요구했다.

추 지사는 처음에는 “국감 자리에서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으나, 오후까지 질의가 이어지자 인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지사는 그러면서 “청문회를 잘하고 싶으면 저를 증인으로 불러달라. 협조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호의호식 고관대작’ 등과 관련한 글이 추 지사를 염두에 뒀다는 일각의 해석과 관련해 “억울하지 않냐”고 묻자 추 지사는 “대통령도 힘든 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저도 흔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가 저를 직접 기르지 못하고 위탁할 정도였다”며 “대통령이 저를 겨냥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6.10.13

추미애 지사의 ’12억원대 관사 입주’와 ‘관용차 교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호영 의원은 “어려운 일 생기면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정작 재정 위기라면서 관사, 관용차는 새로 마련해 사용하는 등 본인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추 지사는 “관사는 전세인 데다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당연히 반환한다. 호화 사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용차 교체와 관련해 추 지사는 “사용 내구연한이 지나서 바꾼 것이고, 제가 취임하기 전에 전임 지사가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친환경차를 매입해서 유지관리비가 상당히 절감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