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KT가 현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김영섭 대표가 연임 도전 의사를 접으면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새로운 수장 선임이 추진되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KT 대표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당초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23년 8월 30일 KT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면 약 31개월 동안 KT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게 된다.
KT는 통상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를 선임해왔으나, 구현모 전 대표의 ‘셀프 연임’ 논란과 정치권의 개입 논란이 겹치면서 2023년 8월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 대표를 선출한 바 있다.
KT의 경영진 교체 논란은 2022년 11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 당시 국민연금이 이를 공개 반대하면서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여권의 잇따른 비판 속에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은 모두 후보직에서 사퇴했고, 장기간의 경영 공백 사태로 번졌다.
김영섭 대표가 사퇴하면, 그가 추진해온 AI(인공지능) 전략의 향방도 주목거리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를 개발, 공공시장 진출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수주 성과를 내지 못했다.
KT는 정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했으나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서,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우선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엔비디아·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며 AI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KT는 최근 발생한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고객 보호 대책을 내놨다.
회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USIM) 무상 교체 접수를 시작했다.
일부 가입자 정보 유출과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핵심 서버망 해킹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위약금 면제 여부 등 추가 보상안은 정부와 민간 합동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