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D램 품귀…“스마트폰, 자동차 등 가격 부채질”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서버 생산 확대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업계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1일 최근 엔비디아의 저전력 D램 사용 확대가 공급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AI 서버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저전력 D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라'는 차세대 규격의 메모리 소캠(SOCAMM)을 탑재하는데, 이 메모리 제조에는 대량의 저전력 D램이 필요하고 이는 메모리 품귀 현상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메모리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공급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수익성 높은 고급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형 메모리의 수급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 대표주자인 엔비디아가 저전력 D램 구매를 늘리면 공급업체들도 고객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산업군의 메모리 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특히 저전력 D램을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업계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메모리 조달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올해 들어 메모리 가격은 50% 상승했는데, 올 4분기에 30%, 내년 초에 20%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다.  

결국 내년 말까지 DDR5 모듈 가격이 올해 초 대비 2배로 상승할 것으로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구형 메모리를 주로 사용하는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이반 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급형 일부 모델도 제조 원가가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업체 마진을 잠식하고,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제품 등 다른 생태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메모리 수급난과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