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확보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여장을 내년 2월부터 스타트업과 연구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중소·스타트업과 대학·연구기관은 물론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에 GPU를 전략적으로 배분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첨단 GPU 확보·배분 방안을 포함한 AI 혁신전략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 AI 혁신을 위한 GPU 확보·배분 방향을 비롯해 AI 인프라와 산업·인재·정부 혁신을 아우르는 주요정책들이 논의됐다.
요체는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한 30대 핵심과제,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방안, ▲AI 반도체산업 도약전략, ▲AI 바이오 국가전략, ▲AI 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 등이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약 1조4600억원으로 확보한 GPU 1만3000장 가운데 정부 활용분 약 1만장을 △산업계 30%, △학계·연구계 20%, △국가 AI 프로젝트에 50% 비중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온라인 플랫폼(AIinfrahub.kr)을 통해 산·학·연 AI 개발과제를 접수받는다.
과제당 지원규모는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으로, 최대 12개월간 제공된다.
기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파급효과, AI 생태계 기여도 등을 종합평가해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배분한다.
이용요금은 학계와 연구계에는 무상으로 제공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시장가격의 5~10% 수준의 비용을 부담한다. 청년기업에는 추가로 50%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약 9000장), 정부 직접구매(약 1만5000장),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약 1만5000장) 등을 통해 총 5만2000장 이상의 첨단 GPU를 확보할 방침이다.
◇'K-엔비디아' 육성…AI 반도체 글로벌 강국 도약
GPU의 높은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 5곳과 기술 선도 강소기업 5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사업은 ‘K-NPU 프로젝트’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과 연계해 2027년까지 국산 NPU 성능을 확보하고, 155페타플롭스(PF) 규모의 대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공동 성능 평가 지표인 ‘K-Perf’를 마련해 객관적인 성능 검증 체계도 도입한다.
수요 창출을 위해 행정업무 AI 활용, 치안·국방 분야 등을 포함한 ‘K-NPU 공공선도 7대 과제’를 내년부터 추진하고,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주력 산업과 연계한 NPU 개발·실증·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K-엔비디아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선도 기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을 지원하고, AI·반도체 정책펀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초기 스타트업에 3000억원 이상을 공급한다.
◇AI 바이오 국가전략…"신약 파이프라인 10배 확대"
정부는 AI 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신약 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바이오 제조, 농식품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AI 바이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분야에서는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AI가 후보물질을 설계·검증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5년내 신약 파이프라인을 10배 확대하고, 생성형 AI 기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300건 달성을 목표로 한다.
내년 상반기 중 AI 바이오 시범거점 1곳을 조성하고, 오는 2027년 이후 2곳 이상으로 확대한다. 각 거점에는 연구개발(R&D), 인프라, 데이터 활용, 인재 양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한다.
또한 2030년까지 700만건 이상의 고품질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관련법 제정도 추진한다.
◇차세대 네트워크로 'AI 고속도로' 완성 전략 공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 민주정부 실현 30대 핵심과제’도 선정했다.
AI 국민비서, AI 기반 납세서비스, AI 특허 심사, AI 산불·연무 예측, AI CCTV 관제 등이 주요과제로 포함됐다.
AI 인재 양성 정책도 병행된다. 청년 개발자를 대상으로 ‘KDT AI 캠퍼스’를 운영해 1만명을 교육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10만명에게는 AI 원격훈련을 무상 제공한다.
중장년 이·전직 준비자를 위해서는 폴리텍을 통해 AI 기초활용 교육 2만8000명, 전문 AX 훈련 1000명을 지원한다.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으로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6G·AI 네트워크 산업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6G 상용화, AI-RAN 500개 이상 전국 구축, 유·무선 백본망 용량 4배 이상 확대 등을 추진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반도체와 AI 바이오가 미래산업의 핵심동력이 되고, 첨단 GPU로 구축된 AI 고속도로 위에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전 세계를 연결하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부 서비스와 창의적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 부처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