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미래를 단기 전망이나 기술 예측으로 ‘맞히려는’ 시도를 경계하며, 역사가 남긴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을 읽어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저출생과 고령화, 성장 둔화, 민주주의 피로, 지정학적 위기와 사회적 분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위기 속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과거로 시선을 돌린 책이 출간됐다.
권의종·성의경 두 저자가 공동 집필한 『미래는 과거에서 온다』는 단군 신화부터 현대 정치의 헌정 위기까지 한국사 전 시기를 관통하며 국가의 흥망을 가른 선택의 구조를 분석한 역사·인문 융합서다.
<이들 공동저자와의 인터뷰 내용>
– 이 책의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미래는 과거에서 온다』,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까?
"오늘날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할 때 너무 쉽게 ‘예측’에 집착합니다. 기술 전망, 경제 지표, AI나 빅데이터 같은 도구들이 미래를 설명해줄 것이라 믿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류 역사에서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변화’가 아니라 ‘이미 지나간 선택’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과거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라는 문제의식입니다."
– 역사서는 많습니다. 이 책이 기존 한국사 서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사건을 나열하거나 영웅을 칭송하는 역사서가 아닙니다. 저희는 한국사를 하나의 ‘국가 운영 실험의 연속’으로 봤습니다. 정치·경제·외교·제도·리더십이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합니다. 쉽게 말해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어떤 패턴을 남겼는가”에 초점을 둔 책입니다."
–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국가는 외부 충격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쟁, 침략, 세계 경제 위기 같은 외부 요인은 언제나 있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내부 구조의 붕괴였습니다. 제도가 경직되고, 리더십이 현실을 읽지 못하고, 사회적 통합이 무너질 때 외부 충격은 치명타가 됩니다. 이 패턴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됩니다."
저자들이 주목한 것은 역사상 리더들의 시야, 제도이해, 민심과의 관계
–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저출생, 고령화, 성장 둔화, 정치 양극화, 민주주의 피로는 ‘새로운 문제’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이미 여러 차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던 현상입니다. 문제는 현상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 처방, 책임 회피, 구조 개혁의 지연-이 패턴이 계속된다면 결과 역시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 책에서 리더십을 많이 다루는데, 특정 인물을 평가하려는 의도인가요?
"인물 평전이 목적은 아닙니다. 광개토대왕, 세종, 정조가 왜 성공했는지, 연산군이나 의자왕의 시대가 왜 무너졌는지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주목한 것은 리더가 어떤 시야를 가졌는지, 제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민심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입니다. 리더십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구조적 선택의 집합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현대 정치, 특히 최근 헌정 위기까지 다룬 이유는 무엇입니까?
"역사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 정치 역시 역사의 연속선 위에 있습니다. 최근의 헌정 위기와 민주주의 논쟁 역시 갑자기 등장한 사건이 아니라, 오랜 제도 누적과 선택의 결과입니다. 이를 외면한 채 과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역사 연구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사와 경제, 정치와 제도를 연결해 ‘읽히는 책, 그러나 가볍지 않은 책'
– 이 책은 어떤 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보십니까?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 조직을 이끄는 리더, 그리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왜 이렇게까지 답답한가”, “왜 문제는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하나의 사고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학술서와 대중서의 중간 지점에 있는 듯 합니다. 의도된 구성인가요?
"의도적입니다.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되, 특정 전공자만 읽는 책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역사와 경제, 정치와 제도를 연결해 ‘읽히는 책, 그러나 가볍지 않은 책’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꼭 던지고 싶은 질문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가'입니다. 역사는 미래를 대신 결정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선택의 결과를 보여줄 뿐입니다. 과거를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책임을 스스로 떠안는 일이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미래는 과거에서 온다』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이자, 다음 30년을 설계하기 위한 질문서입니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저자 소개>
■ 권의종 경영학박사 · 경제·금융 칼럼니스트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중소기업 금융의 현장을 이끌었고, 이후 신보에이드 대표이사로서 기업 재도약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연구와 교육을 병행한 경영학박사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금융시장 변화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는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장으로서 활동하며, 경제·금융·정책·사회 전반의 현안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소기업, 망해도 싸다』, 『나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사장이다』, 『대한민국 경제프리즘』, 『코로나 경제실록』, 『불쌍한 경제, 눈감은 정치』, 『경제, 고칠 거 진짜 많다』, 『한국경제, 지금』, 『한국경제, 어디로』, 『대한민국 개조론』, 『제발, 이런 정책 좀 펴라』, 『한국 경제, 새판 짜기』, 『한국 금융, 새판 짜기』, 『저성장의 덫, 한국 경제 리셋』, 『한국 정치, 새판 짜기』 등이 있다.
현장을 아는 금융인의 경험, 학자의 분석, 그리고 칼럼니스트의 통찰을 겸비한 저자는 오늘도 우리의 정치와 경제,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묻고 답하며 시대와의 치열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 성의경 컨설팅 및 금융·창업 생태계 전문가
신용보증기금에서 금융 실무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 본부장으로 퇴임했다. 재직 중에는 국내 최초의 Primary-CBO 발행에 참여하여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 기업금융·정책금융·위기관리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실무형 금융 전문가로서 평가받는다.
퇴직 후 안산대학교에서 창업실무론을 강의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창업진흥원 평가위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턴트, 서울창업허브 멘토 등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과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경영지도사, 회생기업경영관리사, ESG공급망 실사 관리사 자격을 갖춘 컨설팅학 석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컨설팅 및 창업 생태계 전문가로서 저서로는 『한국 금융, 새판 짜기』가 있다.
현재는 (사)ESG노동사회협회에서 중소기업의 공급망 실사관리 생태계 구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책임경영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울러 아현어울림합창단 단장으로 문화·예술·공동체 활동에도 헌신하며 사회적 가치를 부단히 실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