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국민 눈높이 못미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사과하면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재명 정부의 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200일 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면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제 의지"라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해결 의혹 등 본인은 물론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특히 전날 밤 MBC가 보도한 공천 관련 1억 원 수수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퇴 결심을 굳힌 결정타였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4월에 녹음된 김병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강선우 의원 간 대화에는 강 의원이 지역 보좌관인 김경 시의원에게서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놓고 차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 사퇴로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헌상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6월 초순까지 원내 지휘봉을 잡는다.

후보군으로는 박정, 백혜련, 한병도, 조승래, 이언주 등 3선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