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경영구상을 밝혔다.
류재철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CEO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함께 참석했다.
류 CEO는 “LG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방향을 설정하고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류재철 CEO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실행력 제고를 핵심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품질·비용·납기(QCD) 혁신과 연구개발(R&D), 기술 리더십은 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라며 “단순히 잘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까지 포함해 근원부터 다시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화두는 CES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가정용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였다. 클로이드는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가정특화 에이전트다.
류 CEO는 “LG전자의 AI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며 “클로이드는 고객이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물리적 노동을 넘어 무엇을 해야 할지까지 판단해 주는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식재료, 일정, 생활패턴을 종합해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내년 클로이드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출시시기와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독모델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로봇 사업을 뒷받침할 기술 전략도 공개됐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였다.
백승태 본부장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230억달러(약 33조324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클로이드 적용과 함께 외부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LG전자는 세탁기와 청소기 등 가전용 모터를 대규모로 생산하며 정밀성과 내구성을 검증해왔다”며 “로봇이 요구하는 고신뢰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제동기술 등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류 CEO는 로봇사업의 확장 방향과 관련해 “가정용을 넘어 상업용, 산업용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TV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기회요인이 더 크다는 진단을 내놨다. 류재철 CEO는 “중국 업체들의 전시를 살펴본 결과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OLED 뿐아니라 LCD 분야에서도 오히려 기회가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형세 본부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LG전자는 OLED를 최상위 기술로 유지하면서 마이크로 RGB와 미니 RGB를 보완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기술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RGB 미니 LED를 포함한 TV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스페셜 에디션(SE) 패널을 적용한 가격경쟁력 있는 OLE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로봇, AI 홈,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미래 성장분야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CEO는 “오는 2030년까지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목표는 순항 중”이라며 “트리플 7을 넘어서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