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상승한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인원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 중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을 매수한 인원은 전날까지 등기 완료분 기준으로 6만1132명이다.
이는 전년(4만8493명) 대비 약 26.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8만141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3만473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1만3850명), 19∼29세(6503명), 50∼59세(6417명) 등 순이었다.
생애 첫 매수자 증가는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월별 통계를 보면 6월이 7609명으로 연중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당시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수요가 몰린데다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크게 요동친 시기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 대비 지난해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8.71% 올라, 집값이 급등했던 문재인 정부시기 상승률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주택 구입관련 대출을 조였음에도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가 유지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자금력이 고가주택을 구입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곳보다는 중저가 주택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지역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별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3851명)이긴 했으나 2위는 동대문구(3842명)였고, 이어 강서구(3745명), 노원구(3742명), 강동구(3400명), 은평구(3206명), 영등포구(3181명), 마포구(3089명), 성북구(2923명) 등 순이었다.
반면 강남 3구에 포함된 강남구(2253명)·서초구(2184명) 및 이들 지역과 함께 일찌감치 규제지역으로 묶인 용산구(1246명)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매수 희망자들이 조급함을 품은 포모심리의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구축아파트 기준으로 10억원 이하 가격대 매물이 나오는 지역이 있어 생애 최초 매수자들이 그런 곳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