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14 만 원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 남들 다 버는데 나만 못 벌었다", "24 만원까지 갈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사야하나"
지금 국내 증권시장의 활항으로 각종 직장인 커뮤니티와 주식 게시판 등에는 이같이 주식투자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과 ' 상대적 박탈감'마저 호소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형적인 상승장의 포모(FOMO) 증후군이다.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는 '14 만전자 ' 고지를 밟았고 , SK 하이닉스 역시 ‘78 만닉스 ’ 에 도달하며 역사적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의 최고가 행진에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투톱'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며 코스피 조정 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 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30% 에 육박한다 .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2 월 8 일 10 만 9500 원에서 지난 9 일 13 만 9000 원으로 한달간 26.94% 상승했다 . 역대 최고 수준인 지난해 4 분기 연결실적을 공개한 지난 8 일 주가는 14 만 4500 원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은 31.96% 에 달했다 .
SK 하이닉스 주가도 57 만 7000 원에서 74 만 4000 원으로 28.94% 상승했다 . 지난 8 일에는 78 만 8000 원을 터치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 ,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0.38% 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
'반도체 투톱'에 쏠린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시총 37% 삼켜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은 825조 1975억원, 552조 5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전체 시총 3756조 7108억 원의 37%에 이른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에는 1.59%(2200원) 하락한 13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4만 4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기간 최고 수익률만 30%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2일부터 11거래일 동안 오르며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투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도 전일 4552.37포인트로 마감, 닷새째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인공지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이 꼽힌다 .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AI 서버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 (HBM) 와 서버용 D 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전환하면서 범용 D 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투자자들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 것 아니냐" 초조함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고 있다 . 아직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대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 것 아니냐 " 는 초조함이 감지된다 .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 패턴은 포모 심리와는 별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보유했던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이다 .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2 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3 조 879 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9 월과 10 월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7 조 2620 억원 , 6 조 2863 억원을 순매도했다 . SK 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지난달과 이달 9 일까지 각각 3 조 4960 억원 , 714 억원을 순매도했다 .
단기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조정이 올지 모른다는 ' 고점 공포 ' 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특히 과거 9 만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지난해 4 만원대로 하락하며 수년간 손실 기간을 버티며 학습했던 투자자들이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현금화를 택하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
개미들 지난주 삼성전자 3조 쓸어 담아…'빚투' 역대 최대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삼성전자를 3조원 가까이 쓸어 담고, 미국 주식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 '빚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9일)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조9150억원으로,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24년 9월 둘째주(9∼13일·2조953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개인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연속 '사자'를 이어간 영향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167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삼성전자 신용잔고도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늘며 지난 8일 기준 1조97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빚투' 열기가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 늘었다는 것으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줄줄이 상향 조정해 평균 목표주가가 15만4000원대에 달했고 20만원까지 상향한 증권사가 나오기도 했다.
류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 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배로, 기타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삼성전자 주식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