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2차 ESS 중앙계약시장 본격경쟁…화재 안전성에 달렸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가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안전성 평가비중이 확대되면서 각사는 기술력 뿐아니라 화재 예방과 안정성 확보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규모는 총 540MW로, 육지 500MW와 제주 40MW로 구성된다.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약 3.24기가와트시(GWh)이며, 전체 사업비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준공기한은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70%를 수주했고,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했다.  SK온은 당시 수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2차 입찰에서는 비가격 평가비중이 기존 40%에서 50%로 확대됐다. 특히 화재 안전성 평가배점은 100점 만점 기준 6점에서 11점으로 크게 상향됐다.

국내 ESS 산업 및 경제 기여도 배점도 24점에서 25점으로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안전성 전략을 앞세웠다. LFP 배터리는 열 안정성이 높고 화재 발생시 산소 방출이 거의 없어 폭발 위험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부터 모듈, ESS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LFP 기반 화재 안전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7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 안전 강화 및 국내 LFP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S 설비 안전관리 정책 지원과 정보 공유를 통해 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교류 등 안전지원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오창 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기반을 강화해 국내 생산 확대와 산업 기여도 평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이번 입찰을 계기로 ESS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충남 서산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국내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기술 경쟁력으로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진단기술을 내세웠다.  해당 기술은 미세한 전류변화를 분석해 배터리 내부 이상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온은 지난 5일 바나듐이온배터리(VIB) 기반 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고안정성 ESS 기술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 ESS 공급계약을 통해 쌓은 실적 역시 국내 입찰에서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1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우위를 바탕으로 이번 2차 입찰에서도 안전성 중심 전략을 이어간다.

회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A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제시했다. 각형 폼팩터와 열전파 차단기술을 적용해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이번 입찰물량에 전량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생산 비중과 소재 국산화 비율을 강조해 산업·경제 기여도 평가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일체형 ESS 솔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ESS 안전성 강화 및 비용 절감 기술로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