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신형 노트북 출고가 300만원 돌파…메모리값 급등 여파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학기를 앞두고 선보인 노트북 신제품의 출고가가 전작 대비 크게 오르며 300만원을 넘어섰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사양 부품 원가상승이 가격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북6 시리즈의 가격을 공개했다.

갤럭시북6 울트라는 463만~493만원, 갤럭시북6 프로는 341만~35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북5 시리즈는 그래픽 작업과 고사양 게임에 특화된 '울트라' 모델없이 프로 라인업만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76만8000원에서 280만8000원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갤럭시북6 프로의 최고가는 전작 대비 약 70만원 인상된 셈이다. 특 히 갤럭시북 프로모델의 출고가가 3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북5 시리즈가 갤럭시북4 대비 최대 18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됐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인상 폭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LG전자 역시 올해 출시한 'LG 그램 프로 AI 2026'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텔 프로세서, 메모리 16GB, SSD 512GB를 탑재한 16인치 2026년형 모델(16Z90U-KS5WK)의 출고가는 310만원으로, 동일 사양의 지난해 모델(16Z90TP-KA5WK)보다 50만원 상승했다.

가격 인상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메모리 가격급등이 꼽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해 12월에는 9.3달러까지 올랐다.

최신 규격인 DDR5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노트북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인텔이 올해 출시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인 18A(1.8나노)가 적용된 첫 상용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제품이 TSMC의 3나노 공정을 사용한 것과 대비된다.

인텔의 18A 공정은 초기 수율이 낮아 제조원가가 높아졌고, 공정 개발과 설비 투자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CPU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가격상승의 영향은 해외 노트북 업체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 1위 레노버는 새해부터 새로운 가격정책을 적용했으며, 2위 업체 델은 제품가격을 최대 30%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의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도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섰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올해도 AI 메모리 생산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범용 D램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가격인상 영향으로 올해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