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메모리 수급난 여파…차량용 반도체도 ‘비상’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확산으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공급이 인공지능(AI) 시장으로 집중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메모리 부족으로 제품 설계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차량용 반도체 가격상승과 물량확보 차질이 예상된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D램과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DDR5 수요 강세로 D램가격이 53~58% 급등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D램 가격이 60% 이상 오르고 일부제품은 두 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상승과 함께 모바일, PC, 가전 등 전 산업에 걸쳐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는 이른바 ‘메모리 대란’이 자동차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차량용 반도체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고도화되면서 고성능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DV 보급 확대에 따라 차량 한대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오는 2027년까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역시 향후 1~2년가량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제품 설계를 일부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전성과 직결돼 일반반도체보다 신뢰성 검증기간이 길다. 하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제한된 생산여력으로 인해 검증이 완료된 이후에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DDR4 등 기존 메모리에서 DDR5 등 최신 메모리로의 전환을 추진중인 기업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