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지명…“최근엔 금리인하 지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자로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함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케빈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그가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아마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면서 "그는 '적임자'(central casting)이며,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돼 왔으나, 최근 몇 달 사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연준 이사 재직 때는 '물가 압박'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을 촉구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금리 인하를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망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워시 후보자가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해 연준 의장에 취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호응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관례를 깨고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향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해 왔으며, 파월 의장이 그에 따르지 않자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임을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게시물에서 워시 후보자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워시는 35세이던 2006년 2월 최연소 연준 이사가 됐으며, 2011년 3월까지 연준에 근무했다. 

주요 20개국(G20) 연준 대표, 연준의 아시아 신흥·선진국 특사를 지내기도 했다.

연준 이사가 되기 전인 2002∼2006년에는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방문연구원,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강사 등으로 재직 중이다.

또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루켄밀러가 설립한 듀켄 패밀리 오피스 LLC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특히 2019년 10월부터는 최근 회원 정보유출 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사외이사로도 활동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가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면서 "영국 중앙은행에 제출한 독립 보고서에서 영국 통화정책 수행 개선을 제안했으며, 영국 의회는 해당 보고서의 권고를 채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워시 후보자 미 뉴욕주 앨버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스탠퍼드대 학사, 하버드대 로스쿨 박사 등 학력을 지녔다.

장인이 에스티로더 가문 상속자인 로널드 로더다.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동문으로, 든든한 정치자금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부추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시 후보자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 역할을 맡았었고,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파월 현 의장을 의장 후보자로 지명할 당시 유력한 경쟁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연준 의장 후보자는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취임할 수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