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7년여만에 7개월째 상승…원재료 값에 1월 0.4% 올라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차금속제품과 광산품 등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7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29로 지난해 12월(142.68)보다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8년 1월∼7월 이후로 7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재료는 농림수산품이 0.5% 내렸으나, 광산품이 1.0%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3%) 등이 오르면서 0.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1.4%씩 내렸다.

세부품목 별로는 기타귀금속정련품(24.6%), D램(14.7%), 동광석(10.1%), 천연가스(1.6%)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한은은 지난 달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했지만 광산품과 1차금속제품 등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467.40원에서 1월 1,456.51원으로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2.05달러에서 61.97달러로 0.1% 내렸다.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수출입 물가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평균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평균 대비 8% 상승했다"면서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5.88로 지난해 12월(140.28)보다 4.0% 올랐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2.4%)와 1차금속제품(7.1%)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4.0%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1.6% 하락했다.

세부품목 별로는 D램(31.6%)과 플래시메모리(9.9%) 등 반도체 관련품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은괴(42.1%)와 동정련품(10.4%) 등 1차금속제품도 가격상승폭이 컸다.

1월 무역지수(달러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30.12로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해, 2010년 1월(42.0%) 이후로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출금액지수(154.84)도 같은 기간 37.3% 올라, 2021년 6월(40.5%) 이후로 4년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금액과 물량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입은 물량지수(126.26)와 금액지수(146.90)가 각각 14.5%, 12.5%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2022년 8월(15.7%)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102.28)는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이 7.0%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1.8% 내린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33.09)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올라 39.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