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메타와 최대 600억달러 계약…AI 반도체 도약 발판 마련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메타와 대규모 인공지능(AI) 칩 공급계약을 체결해 주목된다.

AMD는 25일 메타와 향후 5년간 최대 600억달러(약 85조8900억원) 규모의 AI 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메타가 AMD 지분을 최대 10%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양사는 총 6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AI 칩을 공급·구매하기로 했다.  AMD는 올해 하반기 차세대 주력제품인 ‘MI450’ 1기가와트 물량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6GW는 미국내 약 50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전제로 한 계약임을 보여준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AMD는 메타에 행사가 0.01달러인 최대 1억6000만주 규모의 성과연동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 메타는 칩을 단계적으로 인도받는 조건에 따라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최종 단계는 AMD 주가가 600달러(약 85만원)에 도달하는 등 일정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만기는 오는 2031년 2월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기가와트의 컴퓨팅 용량은 수십억달러 가치에 해당한다”며 “메타가 AMD에 큰 베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AMD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4%까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메타의 AI 칩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타는 기존에 엔비디아와 수년간 수백만개의 칩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메타 인프라 총괄 산토시 자나르단은 “단일 칩으로 모든 워크로드를 감당할 수 없다”며 “엔비디아, AMD, 자체 설계 칩이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AMD는 메타를 위해 MI450의 맞춤형 버전을 제작할 계획이다. 해당 칩은 AI 모델 학습이후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활용되는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업계는 향후 추론용 반도체 시장이 학습용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투자규모를 최대 1350억달러(약 193조2525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칩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고객사가 칩을 대량 구매하면서 동시에 지분을 취득하는 이른바 ‘순환 거래’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