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넉달째 올라…주담대 1년2개월 만에 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넉달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0%로 전월보다 0.15%포인트(p) 높았다.  4개월 연속 올라 지난해 3월(4.5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4.29%)과 전세자금대출(4.06%) 금리가 0.06%p, 0.07%p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2024년 11월(4.30%)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다.

반대로 신용대출(5.55%)은 0.32%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금리 비중은 한달사이 86.6%에서 75.6%로 11%p 줄었다. 고정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와 함께 높아졌지만, 변동금리의 경우 단기금리 하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대출수요가 변동금리로 이동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혜영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월 0.07%p 오른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며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한데다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도 줄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인 만큼, 대출·예금금리 모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월 기업 대출금리(4.15%)는 0.01%p 떨어졌다. 대기업(4.09%) 대출금리가 0.01%p 올랐지만, 단기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중소기업(4.21%) 대출금리가 0.03% 낮아졌기 때문이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05%p 오른 4.24%로 집계됐다.

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8%로 전월(2.90%)보다 0.12%p 내렸다. 5개월 만의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77%)와 금융채·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82%)가 각 0.12%p, 0.13%p 떨어졌다.

이 팀장은 "예금금리는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에 더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1.46%p)는 0.17%p 커졌다.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2.24%p)도 0.01%p 확대됐다. 

은행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2.84%), 상호금융(2.74%), 새마을금고(2.88%)에서 각 0.04%p, 0.06%p, 0.07%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3.00%)에서만 0.02%p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9.44%·+0.22%p)·신용협동조합(4.55%·+0.06%p)·새마을금고(4.40%·+0.15%p)에서 오르고 상호금융(4.35%·-0.01%p)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