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경영안건을 의결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연임여부 등이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두 회사의 리더십 구조와 보상체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오는 26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정기주총회을 개최한다.
네이버 주주총회에서는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핵심 안건으로 꼽힌다.
김희철 CFO는 지난해 4월 네이버 재무총괄로 합류해 재무전략과 투자관리 업무를 총괄해왔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재무 책임자이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네이버에서 CFO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16년 2월 황인준 전 CFO이후 약 1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사업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등 대규모 재무전략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재무책임자의 이사회 참여를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상정했다. 현재 80억원인 이사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20억원 상향하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기존 150억원이던 보수한도를 80억원으로 축소했지만, 최근 사업확대와 경영성과 등을 반영해 보수한도를 다시 조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이 해당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실제 지급액 대비 보수한도 규모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는 국민연금기금의 의결권 행사 기본원칙인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 33조에 따른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표결 방향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대표 취임이후 계열사 정리와 조직 슬림화 등 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카카오의 계열사는 한때 147개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어드는 등 대대적인 효율화가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가 ‘정신아 체제’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플랫폼 규제 이슈와 경영 리스크가 이어진 가운데 카카오가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는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만큼, 관련사업 전략과 투자계획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