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라면값 33개월만에 내린다…식용유 가격도 인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라면과 식용유 업체들이 4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식용유·라면 생산업체들이 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4개 라면업체가 일부제품 가격을 평균 4.6∼14.6% 인하하고, 6개 식용유 업체도 일부제품 가격을 평균 3∼6% 내리기로 했다"며 "식품업체들이 소비자 부담 완화와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면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일부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업체는 총 41개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약 40원에서 100원까지 내릴 예정이다.

농심은 안성탕면, 무파마탕면, 후루룩국수 등 봉지면 12종과 쫄병스낵 4가지 브랜드 등 16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7.0% 내린다.

신라면과 새우깡은 이번 인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농심측은 "정부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등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출고가격을 평균 14.6% 내릴 예정이다. 다만, 주력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인하대상에서 제외됐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틈새라면 매운김치, 왕뚜껑 등 총 19종의 가격을 평균 4.8% 인하한다.

앞서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서 밀가루가 주원료인 라면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라면 가격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후 "라면 한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라고 발언하면서 특히 관심을 받기도 했다.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는 건 2023년 6월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가 방송 인터뷰에서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라면 가격인하를 압박했고, 이후 그해 7월부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라면 가격을 내렸다.

식용유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한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6개 업체가 일부 제품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식용유는 출고가 기준 300원에서 최대 1250원까지 내린다.

CJ제일제당은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등 제품 2종(총 4개 품목) 가격을 최대 6% 인하한다.

대상도 청정원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소비자용(B2C) 제품 3종(총 6개 품목) 가격을 3∼5.2% 인하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0.5ℓ, 0.9ℓ)와 해바라기유(0.5ℓ, 0.9ℓ)를 출고가 기준 평균 6% 내린다.

롯데웰푸드와 동원F&B도 대두유 가격을 각각 평균 3%, 평균 5% 인하할 예정이다.

식품업체들은 고유가와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2%, 12.8%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5.3%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시 5%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심은 영업이익률이 2023년 6.2%를 기록했으나 그해 하반기 가격을 내린 영향으로 2024년에는 4.7%로 떨어진 바 있다.

최근 제당·제분업체들이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인하하고,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는 등 물가안정 기조를 강조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지난달 빵과 케이크 등 일부제품의 가격을 내렸고, 이날 농심과 해태제과도 일부 제품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다른 업체들도 가격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과 제품의 가격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