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결합 일정이 늦춰졌다.
정부 인허가 절차와 입법 변수로 거래 종결시점이 미뤄지며, 디지털금융 시장 재편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네이버는 31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오는 5월22일에서 8월18일로, 거래 종결일을 6월30일에서 9월30일로 각각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 딜이 하반기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번 일정 변경의 핵심변수는 금융당국 승인이다. 특히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절차가 추가되면서 심사기간이 길어졌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지배구조 변경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판단이 필요하다. 승인 시점이 불확실해 거래일정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도 변수로 떠올랐다. 법안 내용에 따라 사업범위와 대주주 요건이 달라질 수 있어 거래구조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규제 체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플랫폼과 거래소의 결합은 정책 리스크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거래규모는 약 15조원 수준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에게 발행하는 신주는 8755만주로, 교환비율은 두나무 1주당 2.5422618주다.
양사의 결합은 결제·투자·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돼 왔다.
다만 거래 성사를 위한 조건도 부담이다. 양사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가 각각 1조2000억원을 넘을 경우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두나무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FI) 비중이 높은 만큼, 일정 지연이 투자회수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일부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산업 측면에서는 플랫폼과 가상자산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네이버는 결제기반 이용자 데이터를 금융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두나무는 거래소 중심에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단계다.
양사의 결합은 국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플랫폼-자산’ 결합모델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쟁 구도도 변수다. 카카오페이와 증권·은행권이 참여한 종합금융 생태계 경쟁이 이미 심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가상자산까지 결합될 경우,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간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일정 조정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규제 환경과 시장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인허가 승인과 입법 방향에 따라 거래 성사여부와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금융과 가상자산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규제 명확성 확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