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이 표심 가르나…'이행 속도' 관건

성남·군포·안양 시장 후보들, 정비사업 공약 시험대

[두 후보 선거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지역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정비사업 이행 속도와 이주 대책 마련 여부가 다가오는 6·3 기초단체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선정한 1기 신도시 내 재건축 선도지구가 작년 말 일제히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성남 분당, 군포 산본, 안양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둔 지자체장 후보들의 관련 공약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성남시장 선거는 거대 양당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전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신상진(현 시장) 예비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3월 초 출마 회견에서 지역 주요 현안인 원도심 재개발 및 분당 재건축 문제가 현 시 정부와 국토교통부 간 소통 부재로 지지부진했다고 진단하고, “능력 있는 시정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해 속도감 있게 ‘주거 혁신’을 이끌겠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이후 폭증할 교통 수요에 대비한 도시철도 및 도로 교통체계 개선 대책으로 성남메트로 1·2호선 구축,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성남대로 전 구간 확대 등을 공약했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출마 회견에서 현 정부·여당의 부동산 3중 규제와 분당 재건축 물량 제한, 세금폭탄 등을 성남시민 5중고로 규정하고,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을 지켜낼 적임자는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10조 기금 조성, 순환철도 신설로 내 집 앞 철도역 완성 등을 제시하고, “민선 9기 때 추진 속도를 더욱 끌어올려 빠르게 완성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 선거캠프 제공]

군포시장 선거에는 전 시장인 민주당 한대희 예비후보와 현 시장인 국민의힘 하은호 예비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산본신도시에서 재건축·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11구역과 13단지 아파트조합장 등 정비사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본 재건축의 속도를 높이겠다. 사업 속도가 중요한 만큼 시청에 도시정비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획일적인 통합재건축을 개선하기 위해 단지별 상황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마련, 정비물량 제한 폐지를 통한 공급방안 개선 등도 1기 신도시를 둔 도내 지자체들과 공동 대응해 관련 제도와 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주민 부담을 낮추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선거 공약에 반영할 방침이다.

하 예비후보는 같은 날 재선 출마회견을 열어 “정부가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완성해 군포를 수도권 핵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는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도시정책의 시험대”라며 “군포를 성공 모델로 만들어 전국 확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한 주요 공약으로 1기 신도시 2개 선도지구 완성과 구도심 재개발 17곳 추진을 위한 도시정비국 신설 등을 내세웠다.

[두 후보 선거캠프 제공]

안양시장 선거에 나선 거대 양당 후보들도 평촌신도시의 최대 화두인 정비사업 추진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고 있다.

현 시장인 민주당 최대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24일 제6차 평촌신도시 재건축연합회 간담회장을 찾아 재건축의 신속한 추진과 합리적인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을 요청하는 주민들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이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들을 검토해 공약에 반영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재건축 지원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안양시의회 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김대영 예비후보는 연합뉴스 기자의 관련 질의에 대해 “1기 신도시 평촌을 포함한 모든 정비예정구역 47개소 중 노후 위험단지는 직접 점검해 재건축이 시급한 곳부터 행정·재정 지원에 나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도한 공공기여 조건은 완화하고, 종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 주민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장기간 소요되던 사업 기간을 단축해 빠른 재입주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최우식 1기 신도시 범재건축연합회장은 “선도지구 지정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실현 가능한 이주 대책과 정비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신도시 표심을 잡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