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손 커진 개미…지난달 1억 이상 주문 역대 최대

지난달 대량주문의 3분의 1이 삼성전자·하이닉스…이달 일평균 주문도 53% 급증

"'50만전자'·'300만닉스' 간다"…"반도체주 추격 매수 지양해야" 제언도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7천선 고지를 밟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억 이상 주문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큰손’ 주문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총 119만3천15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역대 최대치는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115만3천301건으로, 약 5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달(3월·102만1천744건) 대비로는 16.8% 늘었다.

지난달 코스피가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과 대형 반도체주 호실적 등에 30%가량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 7천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대량 주문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의 일평균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8만3천6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 주문 건수(5만4천234건) 대비 53% 급증했다.

최근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대형 반도체주로 대거 몰렸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대량 주문 건수는 총 20만4천25건에 달했다.

SK하이닉스[000660] 주문 건수가 14만2천66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두 종목의 주문 건수 총합은 지난달 전체 대량 주문 주문 건수(119만3천158건)의 30%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달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뒤이어 대우건설[047040](5만6천143건), 삼성SDI[006400](2만6천155건), 현대차[005380](2만4천475건), 대한전선[001440](2만4천400건) 등 순으로 주문이 많았다.

이달 들어 7일까지 대량주문 상위 종목을 봐도 삼성전자 주문 건수가 4만7천4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SK하이닉스가 3만2천628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불기둥’을 뿜으며 이달 들어 사상 처음 ’27만전자’, ‘168만닉스’를 돌파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SK증권[001510]은 메모리 업황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동희 연구원은 “메모리 재평가는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다”며 “주가 랠리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각각 6.0배와 5.2배 수준으로, 한국 메모리에 대한 매수 주체 확대를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 부각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급등폭이 컸던 만큼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수급 패턴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 등락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등락과 함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을 준비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월말, 월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