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CEO "최근 두달간 글로벌 시장서 10억배럴 공급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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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급증했다.
10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천201억3천만 사우디리얄(약 32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6억8천만리얄(약 255억달러)보다 25.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중동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급등하고 전쟁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매출 증가는 원유 판매량 증가와 원유 가격 상승, 정제·화학 제품 판매 가격과 판매량 상승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촉발하면서 국제유가는 2월 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서 3월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아람코는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일부 원유 수출 물량을 수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동서 송유관을 기반으로 한 아람코의 운영 유연성이 핵심 공급망 역할을 했으며 글로벌 에너지 충격의 일부 파급 효과를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서 송유관이 하루 700만배럴 규모의 최대 수송 용량에 이미 도달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 향후 공급 차질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나세르 CEO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별도의 성명에서 “최근 두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억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했다”며 “항로를 다시 여는 것이 곧바로 시장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년간의 투자 부족으로 이미 낮은 수준인 글로벌 원유 재고 압박도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한 봉쇄 영향이 일부만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아람코의 수출 물량과 실적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