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중동 긴장고조에 3%↓ 5,270대…환율 1,515원대로 올라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중동 전쟁 악화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하루였다.

코스피가 30일 이란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3% 가까이 내려 5,27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해 장 초반 5,151.22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장중 하락폭을 일부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1335억원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88억원, 88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135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환율,유가상승·외국인 매도에 6.8원 올라…엔달러,1년8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은 중동발 불안 지속에 1,510원대 중반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으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후 종가기준 최고가인 지난 23일의 1,517.3원보다 1.6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중에도 나아지지 않은 중동상황이 환율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상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참전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기는 등 국제유가가 주 초부터 일제히 급등했다.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올라 장중 100선을 훌쩍 넘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도 원화가치 하락에 일조한 모양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78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945.25원)보다 3.53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575엔 내린 159.703엔이다. 장 초반 160.458엔까지 치솟아 지난 2024년 7월11일(장중 최고 161.757엔)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삼전·SK닉스 17만·87만대로 하락…펄어비스 15% 상승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간 전쟁확대 우려에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15% 하락해 낙폭이 컸다.

이스라엘이 이란내 핵시설 두 곳을 공습하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하면서 전쟁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국내 증시 개장 직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통제권 장악을 위해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115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뉴욕증시보다 유가급등에 더욱 휘청이는 흐름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5%대까지 키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장중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정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1.89%)가 17만6000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5.31%)도 '87만닉스'로 내려섰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4.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 두산에너빌리티(-3.98%) 등도 하락했다.

약세장에 미래에셋증권(-6.56%), 키움증권(-5.52%) 등 증권주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93%), 삼성SDI(1.73%), LG화학(2.88%) 등 이차전지주는 유가급등에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증권(-6.32%), 의료정밀(-4.20%), 금융(-4.04%)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으며 종이목재(0.62%)는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9.74포인트(3.48%) 하락한 1,101.77로 출발해 장 초반 1,094.48까지 밀려났으나 장중 낙폭을 소폭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3억원, 117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0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삼천당제약(6.57%)이 경구 인슐린 개발 기대감이 지속되며 한때 123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펄어비스(14.97%)도 신작 '붉은사막' 흥행 여파가 지속되며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0.49%), HLB(0.38%), 보로노이(2.07%) 등도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1.54%), 알테오젠(-6.96%), 레인보우로보틱스(-5.11%), 코오롱티슈진(-7.64%), 에이비엘바이오(-4.72%)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0조7730억원, 9조8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2조37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