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은 월요일 우려’ 코스피 4%대 급락…환율 1,515원대 상승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중동 전쟁 악화에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코스피가 30일 이란전쟁 격화 우려에 급락해 장 초반 5,2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12포인트(4.29%) 내린 5,205.75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해 한때 5,151.22까지 밀려났다.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

◇환율, 6.3원 올라 출발…엔달러 환율,1년8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은 이날 중동발 불안 지속에 장 초반 1,510원대 중반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6.3원 오른 1,515.2원이다.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지난 23일 장중 최고가인 1,517.4원 턱밑 수준이다.

지난 주말 중에도 중동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미국이 지상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참전하며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기는 등 국제유가가 주 초부터 일제히 급등했다.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21 오른 100.306 수준이다. 닷새 연속 올라 100선을 훌쩍 넘겼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가중되는 위험회피 심리로 환율이 추가 상방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도 원화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9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45.25원보다 0.65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162엔 내린 160.117엔이다. 장 초반 160.458엔까지 치솟아 지난 2024년 7월11일(장중 최고 161.757엔)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17만,SK하이닉스 86만원대 하락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0억원, 266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3488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195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7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67%, 2.15% 밀려났다.

미국 AI 기업 엔트로픽이 기존모델을 크게 뛰어넘는 코딩, 추론능력을 갖춘 새 모델인 '클로드 미소스(Claude Mythos)를 개발중이란 소식에 소프트웨어주 전반이 하락한 점도 매도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2.17%), 브로드컴(-2.82%)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69% 내렸다.

이란전쟁 여파로 3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3월 확정치는 53.3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유가 급등에 더욱 휘청거리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달째 진행중인 미국과 이란간 전쟁은 당사국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 난이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전쟁에 대한 학습효과 및 하방 경직성 전망은 유효하지만, 관련뉴스 흐름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4.12%)가 급락해 17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5.86%)도 86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현대차(-5.86%), 기아(-5.71%), LG에너지솔루션(-2.79%), 삼성바이오로직스(-4.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급락 중이다.

S-Oil(0.36%), 엘앤에(1.61%) 등은 소폭 상승 중이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증권(-6.09%), 기계장비(-5.60%), 건설(-5.25%) 등 대다수 업종이 내리고 있다. 종이목재(3.82%) 홀로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68포인트(3.56%) 내린 1,100.8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9.74포인트(3.48%) 하락한 1,101.77로 출발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43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9억원, 14억원 매수 우위다.

삼천당제약(-0.45%), 에코프로(-2.08%), 에코프로비엠(-0.74%), 알테오젠(-3.94%), 레인보우로보틱스(-4.76%) 등이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흥구석유(9.38%), 중앙에너비스(6.84%) 등 정유주는 급등 중이다.

펄어비스(8.84%)도 신작 '붉은사막' 흥행 여파가 지속되며 급등하고 있다. HLB(2.63%), 비츠로셀(1.73%) 등도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