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조 자사주 4월2일 소각…충성 주주에 배당 늘린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수익성 둔화 우려 속에서도 주당가치 제고를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1일 보통주 7335만9314주와 우선주 1360만3461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기준 약 14조5800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두 차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 처리의 일환이다. 배당가능이익 범위내에서 매입한 물량을 전량 소각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주식 수만 줄어들 뿐,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주당가치 개선이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는 배당여력 확대와 주가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자사주 1억543만주 가운데 약 8700만주를 상반기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관련계획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산업 환경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메모리 업황은 회복국면에 진입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 사이클과 재고조정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본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경쟁사와의 전략 차별화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투자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투자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며 균형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 유치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각이 단기적인 주가방어를 넘어 장기적인 자본 효율성 개선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환원정책 여부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속도가 맞물릴 경우 주가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