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글로벌 부품가격 상승과 환율변동 여파로 삼성전자가 일부 스마트폰 고용량 모델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원가 부담이 커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에 나선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가격을 각각 9만4600원씩 올렸다.
출고가는 플립7이 173만8000원, 폴드7이 263만2300원으로 조정됐다. 폴드7 1TB 모델은 19만3600원 인상돼 312만7300원이 됐다.
바 형태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도 11만원 오른 17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수요가 높은 256GB 모델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가격인상은 원가상승 압박이 본격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등 주요부품 비용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며 제조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용량 모델에만 가격조정을 적용했다.
저장 용량이 클수록 부품 원가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판매량이 많은 기본모델 가격을 유지해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시장 경쟁구도도 변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가격인상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도 부담 요인이다.
신제품 전략과의 균형도 고려됐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는 초기 판매국면을 감안해 가격인상을 적용하지 않았다. 신제품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기존모델에서 수익성을 보완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을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가격상승 신호로 보고 있다. 원가 압박이 지속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수요둔화 국면에서 가격정책이 소비심리에 미칠 영향이 커, 제조사들의 ‘선별적 인상’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