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기업공개(IPO) 최대 기록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공개 신청은 재무 정보 공개 이전 단계에서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외부 노출 부담을 줄이면서 상장 절차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달 규모는 약 750억달러로 거론된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기록한 290억달러(약 43조8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2조달러(약 3021조원)를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장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확보로 보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이 현실화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에 주목한다.
스페이스X는 태양광 전력으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위성을 최대 100만기까지 우주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급과 냉각, 부지 확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우주 공간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확보가 가능하고, 물리적 확장 제약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술적·경제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서버와 냉각 장비를 우주로 운송하는 비용이 막대하고, 무중력 환경에서의 발열 제어와 장비 유지·교체 방식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과거에도 비지상 데이터센터 구축 시도는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통해 해저 데이터센터 실증에 나섰지만, 비용과 확장성 문제로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업계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우주 산업과 AI 인프라 시장 모두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