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발 속 의사일정 거부…"의장 등이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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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제10대 경남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기습 탈당’ 논란으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반씩 나눠 가졌던 의석 균형이 의장 선거 직전 민주당 후보의 기습 탈당으로 무너지며 시민사회와 지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14일 사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측이 기습 탈당해 당선한 최용석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의사 일정 전면을 거부해 원 구성이 표류하고 있다.
원 구성의 핵심인 상임위원회 구성마저 여야 대치 속에 무산되며 출범과 동시에 시의회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천지역 유권자들은 시의회 정당별 의석을 민주당 6석, 국민의힘 6석이라는 절묘한 균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당초 민주당 소속이던 최 의원이 기습적으로 탈당한 뒤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 무소속이 된 최 의원은 국민의힘 측의 표를 흡수하며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 의원의 의장 당선 직후 시의회는 진흙탕 싸움터로 변했다.
민주당은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유권자의 표심을 통째로 넘겨준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최 의원의 행위를 전형적인 밀실 야합으로 규정하고, 최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했다.
여기에 지역 시민사회도 직접 행동에 나서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사천시민행동’은 전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리싸움에 눈이 멀어 민생을 팽개쳤다”며 최 의장의 사퇴와 여야 의원들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최 의장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정당 간 무조건적 대립 구도를 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최 의장은 “자리싸움으로 치닫는 당내 갈등 속에서 의회 공백을 막고 시정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당적과 상관없이 여야를 아우르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의회를 끌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현재 시의회 앞에는 쌓여있는 민생 현안에 앞서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놓이게 됐다.
당장 멈춰 선 상임위 구성을 마쳐 의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감투싸움으로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천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파행의 원인 제공자들은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동수 사천시민행동 대표는 “시민이 위임한 권력을 개인의 감투싸움과 정당 간 야합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절대 용납받을 수 없다”며 “최 의장 등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의회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