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외동포타운 사업 '잡음'에 영종국제학교 '안갯속'

시공사 선정후 법적분쟁→시공사 재입찰 유찰→인천경제청, 업무정지 요청

[인천글로벌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 거주용 아파트를 개발하고 이익금으로 영종도에 국제학교를 짓는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11-1공구에 재외동포 공동주택 1천700세대를 짓는 인천글로벌시티의 송도재미동포타운 3단계 조성사업(가칭 인천글로벌타운)은 지난 3월 시공사 입찰 이후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산하기관이 100% 출자한 공공개발 시행사인 인천글로벌시티는 당초 지난 6월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입찰로 선정한 우선협상대상 시공사 호반건설과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후속 절차를 밟지 못했다.

호반건설은 협상 과정에서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인천글로벌시티와 갈등을 빚었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제 통보를 받자 지위 보전을 요구하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인천글로벌시티가 시공사를 새롭게 선정하기 위해 2차로 진행한 입찰에는 분쟁 장기화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불참했고, 호반건설의 단독 응찰에 따라 유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글로벌시티가 재미동포타운 개발 이익금 1천500억원으로 영종도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를 짓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으나, 시공사 선정 절차는 여전히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시티의 사실상 주주인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이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연이은 잡음에 일시 업무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9일에 이어 지난 18일 인천글로벌시티에 보낸 공문에서 “시공사 선정 업무 추진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의 소송, 2차 재공고 유찰, 청약의향 접수 문제 등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업에 대한 시민들과 재외동포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는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공사 선정 업무를 별도 승인이 있을 때까지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글로벌시티는 호반건설의 가처분 신청이 취하된 만큼 조속히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 절차가 지연되면서 법인 운영 경비와 금융 비용 등으로 매월 15억원에 달하는 고정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고 인천글로벌시티는 설명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공사비가 계속 상승하면서 시공사 모집 여건이 악화하고 있고 입찰이 지연되면 시장 신뢰도까지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마친 뒤 사업을 추진하자는 취지”라며 “무작정 사업을 추진하다가 다시 문제가 재발할 경우 오히려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