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유류할증료 오늘부터 3배 인상…5월 더 오를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올랐다.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만으로 왕복기준 40만원 이상의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5월이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16일∼3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로, 총 33단계 중 18단계(갤런당 320∼329센트)에 해당한다.

이는 3월 적용된 6단계에서 한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현재의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편도기준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사에서 자체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하고, 해당월에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기준단계가 오른 데 따라 이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높여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 거리에 따라 국제선 편도기준 최소 1만35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을 부과했으나, 4월에는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 사이를 적용한다.

거리가 가장 먼 인천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노선 등에는 3.1배 인상된 30만3000원이 붙는다.

한국 출발 왕복기준으로는 최대 60만6000원이 부과되면서, 지난달보다 유류할증료만으로 40만8000원이 추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를 3월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이번 달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높여 받는다.

유류할증료를 달러로 받는 제주항공은 3월 9∼22달러에서 이달 29∼68달러를 부과하고, 진에어도 8∼21달러에서 25∼76달러로 올렸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9∼22달러에서 29∼68달러로 높였다. 티웨이항공은 1만300∼6만7600원에서 3만800원∼21만3900원으로, 에어서울은 1만6000∼2만9200원에서 4만6800∼8만5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화물 유류할증료를 별도로 책정하는 대한항공은 이날 장거리 기준 ㎏당 2190원, 중거리 2060원, 단거리 1960원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나온 450∼510원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

문제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오는 5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또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5월 유류할증료는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발표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의 판단기준이 되는 아시아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갤런당 522.08센트를 기록했다. 

이미 유류할증료 단계 상한선인 '470센트 이상'(33단계)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 추세가 이달 15일까지 유지된다면 5월 유류할증료는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노선 유류할증료는 현재 편도 30만원 수준에서 50만원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도 10만원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사들은 높여 받을 수 있는 유류할증료에 한계가 있기에 유가상승 부담을 승객에게 모두 전가할 수 없고, 이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항공기 운항을 더욱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등 대다수 항공사들이 이달 이후 수익성이 낮은 일부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계속 높아질 경우 원래도 비수기인 2분기 승객이 더욱 줄어들 수 있고,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손해가 나게 되니 더 위축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다시 닥친 것 같은 위기에 자체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